블로그를 옮기며…
나는 계속 변화하려 한다. 이것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아직 답은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변화하려는 나의 강한 본능적 욕구가 큰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일 년 정도 운영하던 https://selo77.github.io 문을 닫고 이곳으로 옮겼다. 이번이 횟수로는 3번째 블로그다. 공들여 만들었던 블로그를 굳이 왜 옮기려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고, 기록하고 싶고, 공유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목적을 갖고 블로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 블로그는 글쓰기 전에 상당히 귀찮은 사전 작업이 많다. 또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편리한 UI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이쁘게 꾸미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글도 못 쓰는데 자꾸 잿밥에 신경 쓰게 된다. 맞춤법도 틀리는 놈이 글이나 잘 쓸 것이지 블로그의 디자인에 신경 쓰고 있어서 말이다.
이제 블로그를 옮긴 이유는 충분히 합리화했다 하하. 그렇다면 내가 블로그를 만들었던 그리고 지속하려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그냥 남들이 하니까, 하라고 하니까, 나도 해야할것 같았다. 물론 이것도 큰 동기이자 목표가 되었고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줬다. 두 번째 블로그는 있어 보이고 싶었다. 나도 꾸준히 블로깅을 하고 유명블로그 까지는 아니지만 화려한 명함이나 직함처럼 있어보이게 나를 기록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게 두번째 화려하게 기록하고 싶은 블로그였다. 왜 굳이 두 번이나 중도 포기를 하고 또 블로깅을 하려 하는가?
글을 쓰고 싶다. 글을 못 쓰지만 쓰고 싶다. 맞춤법도 틀리지만 쓰고 싶다. 창피하지만 쓰고 싶다. 그렇다면 창피하고 잘하지도 못하는 글을 왜 쓰고 싶은가? 나는 변화한다. 그리고 많이 변화했다. 이게 성장인지 퇴보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기록하고 싶다.
“새로야!! 이번엔 천천히 꾸준히 잘해보자.” 블로그가 새로에게
PS. 글을 다 쓰고 나서야 생각난 나의 진짜 첫 블로그가 생각났다. 무려 일 방문자 3,000명이 넘는 네이버 파워블로그였는데, 벌써 머릿속에서 잊혀다. 이래서 기록은 중요한가보다…